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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SED IN JESUS


아마존에서의 3일째
새벽에 일어나 모든 짐을 챙겨 정글 속으로 걷기 시작했다
등에는 20키로 가량의 배낭과 앞으로는 10키로 이상의 사역 짐 하나를 들고
영화에서만 보던 아마존 정글
출발한지 십분만에 신발은 진흙 범벅이 되었고 온몸은 땀과 물로 축축해졌다
긴장을 늦추면 다치거나 위험을 겪게되기에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4시간을 걸어 온몸에 힘이 다 바닥날 즈음 저 멀리서 마을이 보였다
아, 이렇게 깊은 곳에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구나
가장 깊숙한 곳이었는데 지금껏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인 것 같았다

전기도 문화도 없이 오로지 이 하나의 세계가 그들에겐 전부이지만
문명 속의 우리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굶주리고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참 미안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JJ 내 이름이 적힌 숟가락으로 누룽지를 떠서 마을 사람들의 입에 넣어주었다
이게 워십 연습보다 더 중요한 사역이고 5천명을 먹이셨을 때의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생각해보라고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다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곧바로 받아먹는 사람들
하루 한끼의 식사로 연명하는 이들
나였으면 먹지않았을 누룽지, 남이 쓰던 숟가락...
누룽지를 다 먹여준 후 모두가 무릎꿇고 하나님의 마음 앞에서 기도했다

어제 이후로 긴장해서 열심히 워십을 연습했는데 의료사역이 길어져서 하지않게 되었다
하나님이 연습 때 마음을 이미 받으시고 우리의 춤을 숨겨놓으셨다
우리에겐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지만
하나님에겐 그런것이 전혀 관계없고 중심만을 받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된다

가장 깊숙힌 마을에서의 가장 뜨거운 사역
그 가운데 우리의 아무것도 할 수 없음...

하늘에 셀 수 없는 별들이 있다
위 뿐 아니라 앞과 뒤를 둘러싼 시야가 닿는 모든 곳에
모든 별자리의 지도처럼 수놓인 반짝이는 별
케냐에서 봤던 그 별을 다시 보게되었다
하나님께 단 한가지의 이야기를 위한
모두가 준비해온 기도의 시간
한참을 하나님 앞에 머물러 서있었을 때 마음에 섬광처럼 스치는 생각 혹은 말씀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갔을 때 또 다시 아무것도 남겨진 것이 없는 백지의 상태
그러나
[예수를 소유한 청년...]
시편 27:4 말씀이 함께 떠올랐다

아,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마음이 이것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 시간 내 마음에 떠오른 것은 오로지 그것들이다

밤이 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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