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DRESSED IN JESUS



해먹에서의 취침
늘 흙이 묻어있는 발
5시 기상
아마존 강물로 씻고 마시는 것
포르투갈어
네일 케어
이 곳의 사람들
말이 안되는 아름다운 풍경


이 모든것에 대부분 익숙해졌다
고된 하루 중에 잠시 멈춰 이 곳이 지구 반대편의 아마존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되새길 때 마다
정말일까, 일생에 단 한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내 모든 감각을 이용해 이 시간을 담아야겠다는 생각과
한국 나의 집이 그리운 생각이 아주 조금 든다





어제 걸어왔던 정글 길을 배낭을 메고 돌아왔다
이 곳에는 모든것이 아날로그다. 운반수단도 사람 필요한게 있으면 걸어서 머나먼 길을 가야하고 전기를 쓰려면 발전기를 돌려야한다
그런데 왜 나의 삶보다 더 부요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우리는 최고급 옷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두르고 모든 장비며 물품이 최첨단인데
이들은 다떨어져가는 반바지에 반팔, 달랑 조리 하나를 신고도 우리보다 훨씬 자유롭고 능숙하게 정글을 다닌다


이들은 이 곳에 태어났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 태어났다
그 시작점 하나로 우리들은 지구 정반대의 거리처럼 모습도 정반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뭘까... 나는 뭘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과연 있을까
동정의 눈길로 그들에게 초코바 하나를 건네줄 자격이 내게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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