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DRESSED IN JESUS






브라질을 떠나는 아침이 밝았다
힘겨운 여정은 어제로 막을 내린 걸 모두들 아는듯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허운석 김철기선교사님이 평생을 받쳐 일구어낸 이 푸른 초원에 세워진 하나님의 성전, 신학교
우리는 감히 그 무게를 알지 못한다. 자격 없는 발걸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마지막 식사와 인사를 했다
단 한번도 단기팀에게 준 적이 없다는 브라질 원목으로 만든 십자가를 우리 모두에게 주시며 우리 신촌교회 팀은 A+였다고 칭찬해 주셨다
칭찬을 잘 하지 않으시는 선교사님이고, 또 단기팀의 중요한 역할이 현지 선교사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것이라 말씀하신 것에 우리가 진정 부합했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참으로 다행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비해 주신 헌금을 선교지에 드렸다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앉아있다
스물셋의 재필이는 이제 브라질을 뒤로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곳에서의 짧고도 긴 우리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가슴에 밤하늘 빼곡히 빛나던 아마존의 별처럼 기억될 것이고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한웅큼 가슴에 안고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이다


아마존. 책이나 영화에서만 듣던 그 미지의 세계를 우리는 온몸으로 겪었다
시작과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물줄기를 따라 밤새 항해했고, 이방인에게 쉽사리 길을 열어주지 않는 고독한 정글을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그 심장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 인디오들을 만났고 그들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복음을 전달했다
의료기술로, 미용기술로, 몇 안되는 포르투갈 단어를 조합해 대화를 시도하며, 아무말 없이 그들의 발을 씻어주며
우리는 하나님을 전했고, 그 여정과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


일생에 단 한 번이겠지. 라는 당연한 생각으로 임한 이번 아마존 선교
정말 이 땅을 밟는게 이번이 마지막일까
이 시간을 둘러싼 모든것을 우리는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한사람 한사람 우리를 아마존에서 사용하시고자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만을 알고있을 뿐이다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있다보니 올 때는 기대감에 부풀어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몰려온다
우리가 얼마나 먼 여정을 왔는지 알 것 같다
비행기를 5번 갈아타고 병원선으로 하루를, 모터보트로 8시간을, 그리고 짐을 메고 아마존 숲속을 4시간을 걸어가야 만날 수 있었던
가장 끝 마을의 인디오들
우리가 모든 위험과 희생을 무릎쓰고 지구의 반대편까지 갈 수 있던 단 한가지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었음을 믿는다
그리고 이 모든일을 허락하고 가능케한 분이 예수 그리스도였음을 또한 믿는다


인천공항에 발을 딛고 한국의 공기를 들여마시는 순간 다시 치열한 삶의 선교지로 돌아가겠지
얼마나 기억하게 될까. 금새 잊어버리진 않을까
우리는 얼마나 변화하고 성장해있을까


김철기 선교사님이 하셨던 말 중 가장 나의 가슴을 후벼팠던 그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는 살아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죄를 퍼뜨리는 존재들이라고...
가장 깊은 정글에 가면 보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보았던 것은 인디오들의 어려움도, 아마존의 고통도 아닌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들과 우리는 하나같은 죄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오신 것
그리고 그 은혜로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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