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D

DRESSED IN JESUS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으로부터 지구의 정 반대편
가진 지식과 상상으로 그려보아도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는 미지의 세상
아마존.
왜 하필 그곳일까, 왜 하필 지금일까...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못한 채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 하나만을 따라
무작정 걸음을 따라나섰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마음 속에서 흡수되지 못한 채 떠있는 벅찬 은혜와
그 곳을 향해 달려갔던 숨막히는 150일의 시간을 이 짧은 공책에 옮겨닮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아마존. 그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잃어버린 하나의 생명을 되찾기 위해 끝없는 정글 속을 헤매고 계신 예수님이 그 곳에 계셨다
그리고 예수님이 가신 길을 평생동안 충성되어 따라가신 김철기 선교사님과 지금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본향으로 돌아가신 허운석 선교사님의 흔적이 계셨다
그리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끝없이 펼쳐진 숲과 물이 흐르는 무한의 세상이 있었고
그 세상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순수한 인디오들이 있었다


매일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계획을 뒤엎으시며 놀라운 섭리로 인도하셨고
순간 순간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서 우리는 걸어갔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마치 끝이 없기라도 한듯 같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강줄기를 따라 항해했고
그 땅을 밟은 누구에게라도 쉽사리 길을 열어주지 않는 거대한 숲을 헤쳐나갔다
우리는 모터가 달린 보트를 타고서도 8시간동안 달려 겨우 숲의 시작에 닿을 수 있었는데
그 옛날의 김철기 허운석 선교사님은 무거운 짐들과 함께 노를 저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던 걸까
선교사님들이 만들어놓으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수많은 생각과 눈물이 교차했던 것 같다
그렇게 들어가고 들어가서 가장 깊은 정글에 도착하면 보물이라도 발견할 것만 같았는데
도착한 그 곳에서 발견한 건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기생충으로 배가 볼록 튀어나온 그들 앞에서
우리가 거들떠보지도 않던 누룽지 한숟갈을 그토록 맛있게 먹던 그들 앞에서
험한 정글 속을 달랑 조리 하나를 신고도 최고급 옷으로 둘러싼 우리보다 더 자유롭게 오다니던 그들 앞에서
복음을 전한다고 노력했으나 부족 언어를 쓰기에 알아듣지 못해 멀뚱멀뚱 서있던 그들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훈련 시작부터 질리도록 듣고 새겼던 그 곳에 갔을 때 진정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말씀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일들을 감당하는 존재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닿을 수 있는 땅의 가장 아래까지 한없이 내리쏟아지는 폭포수와 같은 마음으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러하셨던 것 처럼...


김철기 선교사님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계속 아팠다
이 멀고 외로운 곳에서 평생을 함께한 동역자를 먼저 떠나보낸 마음을 과연 누가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마음이겠지...
멋있고 존경한다는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숭고하고 위대한 김철기 허운석 선교사님의 말씀과 삶을
곁에서 잠깐이라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그리고 그 분의 입술에서 전해지는 십자가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왔는지
우리의 가슴을 쉼없이 흔들고 요동치게 했는지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그 외에는 모든것이 배설물이라고...


아마존을 다녀온 후 선교대원 모두는 아프거나 증상을 앓고있다
김철기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곳에서 아픔을 얻는게 진짜 은혜라고. 이 곳에 와서 아팠던 사람만이 아마존을 기억하고, 아마존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은혜를 입은 자다
내리쬐는 태양에 우리의 피부가 한꺼풀 벗겨지듯
하나님의 빛 앞에서 우리의 죄악의 허물이 한꺼풀 벗겨진 것임을 믿는다


그 곳을 사람들은 검은강이라고 불렀다
아니었다. 선교사님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고 무한한 생명으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투영된
그 곳은 금빛 강이었다


이 곳에서의 짧고도 긴 우리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가슴에 밤하늘 빼곡히 빛나던 아마존의 별처럼 기억될 것이고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한웅큼 가슴에 안고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일생에 단 한 번이겠지. 라는 당연한 생각으로 임한 이번 아마존 선교
정말 이 땅을 밟는게 이번이 마지막일까
이 시간을 둘러싼 모든것을 우리는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한사람 한사람 우리를 아마존에서 사용하시고자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만을 알고있을 뿐이다
우리가 모든 위험과 희생을 무릎쓰고 지구의 반대편까지 갈 수 있던 단 한가지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었음을 믿는다
그리고 이 모든일을 허락하고 가능케한 분이 예수 그리스도였음을 또한 믿는다


모든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이름만을 높여드리며
OBRIGADO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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