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DRESSED IN JESUS
어젯밤부터 편도가 붓고 감기 증세가 있더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망가진 기분이었다
콧물이 계속 줄줄 흐르고 침삼키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일본의 바다의 날이라는 공휴일이었고 명동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돈부리에 가서 게릴라 공연을 하며 전도지를 나누어주었다
그러다 결국 오후 3시 즈음 복귀 결정에 S16에서 S20까지 혼자 지하철을 타고 교회로 돌아왔다







지금 모든 선교대원들은 뙤약볕에서 공연을 펼치며 전도지를 나누어주고 있다
지금 나는 시원하고 조용한 방에 누워 있다

돌아오기가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나 내일과 내일모레 남은 사역을 위해 쉬어야 함이 맞기에
결정에 따랐다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이 되어도 끝까지 발악하며 버텨내려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늘 쉼에 대해 거부하지 않아왔던 것 같다
자주 힘이들고 그것을 억지로 버텨낼만큼 내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로써, 크리스천으로써 썩 인정하고싶지만은 않은 부분이지만 이게 나임을 이제까지의 삶 속에서 경험하며 알게되었기에 인정한다




다같이 둘러앉아 촛불을 켜고 하나님 앞에 머물러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가 143일의 여정을 정리하는 시간.

이렇게 전쟁의 한복판에서 잠시 멈추어서서 고요함 가운데 머물러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주어져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무엇을 하든 꼭 필요한 것 같다





3번째 선교다. 첫번째는 21살에 준비해서 22살을 맞이하며 막을 내린 아프리카
두번째는 상병부터 준비를 해서 전역 3주 후 곧바로 떠나게 된 아마존
그리고 연년으로 바로 준비해서 날라오게 된 세번째 이 곳 일본


첫번째는 하나부터 열까지. 먼지 하나하나까지 황홀과 감격의 연속이었고
두번째는 나 라는 존재의 한없이 작음과 한없이 죄스러움을 깨닫게 된 시간
그리고 세번째 지금은 막내도 처음도 아닌 입장에서 모든게 덤덤하다
순종과 충성을 배워가는 시간인 것 같다
그래 맞다. 순종과 충성... 갑작스런 요구에 군말없이 실행하고 도전하지 않았던가
기억나지 않는 안무를 되새기며 필요한 시간 마다 보냄받아 쓰임받았고 그러한 내 자신이 스스로도 대견했으니까
피를 뚝뚝 흘려가며 가까스로 완성시킨 나띵이 하루아침에 분해되었을 때도 "네 알겠습니다", "시키시는대로 하겠습니다" 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3번의 선교를 다녀오며 어느새 나는 이제는 철없는 막내도, 도움이 필요한 소년도 아닌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고 지탱해야할 책임이 주어진 청년이 되어버린 것이구나...



일본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은혜는 무엇일까
순종과 충성에 대한 확인이 있었고
또다른 무언가가 남아있을까.



남은 시간동안 순종과 충성을 기억하며 이어가고싶고 누군가에게 칭찬과 격려로 힘을주고 싶다
나는 지금껏 팀에서 이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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