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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SED IN JESUS










안태경 선교사님의 사역지. 나는 상상할 수 없던 엄청난 이야기들. 20년동안 피땀어린 기도로 일구어낸 사역지... 과연 나는 일생을 받쳐 이렇게 커다란 하나님의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지금껏 꿈꾸고 기도해온 나의 것들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세상은 이토록 크고 사람은 이토록 많은데 그리고 이 모두에게 생명을 전해야 하는데...


떠나기 하루전 슬럼가에 왔다. 쓰레기더미와 파리 떼, 그리고 썩은 냄새. 흙바람에 모든 세상도 아이들의 마음도 얼룩져있다. 아이들은 당연한 듯 맨발로 흙바닥을 뛰어다니고 옷은 걸레같고 곪아터진 상처를 달고다니고 동공은 노랗게 물들어있다. 알 수 없는 눈빛을 지닌 그들.

마지막 사역 전 멍하니 앉아있다.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율법적인 가르침이 저 아이들을 구해줄 수 있을까, 의지적인 선행이 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아니... 저들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통째로 변하지 않는 한.

도둑질, 마약, 성, 가난. 이 곳에서 그것들은 당연한 것들이다.


내가 이 곳에서 나이키 신발을 신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사탕을 나누어주며 아이들에게 'Jesus Loves You' 라고 말하는 게 웃기다. 얄팍한 인간의 동정심일 뿐일까... 나는 저 아이들과 완전히 같아질 수 없고 손톱의 때 만큼도 그 아이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없기에.


하나님.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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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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