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SLOW

DRESSED IN JESUS

 




어느 밤, 거리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표지판
스무살을 맞은 내게 이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그 자리에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었니, 

뒤돌아보면 늘 무언가에 떠밀려 쫒기듯 살아왔던 것 같다
그 어떤 확실한 평화도 갖지 못한 채, 그렇다 하여 용암처럼 뜨거운 열정도 갖지 못한 채
시간에 쫒겨, 돈에 쫒겨, 세상에 쫒겨...
세상은 타협을 강요하고 나약한 생각은 자라나 내 눈과 귀를 가린다
환영된 세상 속에 진실을 찾을 수 없어 젊음의 들판의 한복판에서 바보처럼 서성거리는
어리고 여린 내게,
그런 내게 보내주신 하늘로부터 온 메세지가 아닐까
스무살, 천천히 가도 돼. 라고

그래, 중요한 것은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뜻을 갖고 하느냐야
저마다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고 재능이 있고 길이 있을터
내가 가는 길이, 내가 취한 방법이 잘못됐다고 그 누가 손사래친들
내 마음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전진하는 것 보다 확실한 지표는 없을테지
내 심장이 뛰는 것에 열정을 녹여내고
날마다 조용히 그 분 앞에 무릎을 내어드린다면...
그 이상의 어떤 것이 나를 움직일 수 있을까

자유의 날개를 달고서
신뢰를 두 주먹에 쥐고서
열정을 가슴에 품고서

걸어가자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20 - 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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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on

DRESSED IN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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