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004)

DRESSED IN JESUS



이 영화는 전설적인 인물 체게바라의 이야기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사령관 체게바라의 모습은 전혀 보여지지 않았다. 주인공이 아르헨티나의 의학도 에르네스토라는 것을 알고나서 그가 체게바라인 것을 알았지만 영화의 내용에서는 그의 23살 무렵 시작한 오토바이로 남미를 횡단하는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어서 이 사람이 내가 알고있는 체게바라랑 같은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았다.

지독하리만치 정의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젊었을 때 부터 확고한 것이었다. 그 이전 더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23살에 그런 성품을 갖고있었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는 천성적으로 그러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누구나 한번쯤 타인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은 갖고있지 않은 빛나는 보석같은, 모종의 질투심을 일게하는 그것을 여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게 일게하는 그러한 사람이랄까.
페루에서 장갑을 낀 채 나병환자들과 악수하는 현지 의사들의 룰을 깨고 장갑을 끼지 않고 그들과 악수를 하고, 그 곳을 떠나기 전날 밤 의사들이 모여 사는 북섬에서 펼쳐진 그의 생일파티에서 그는 환자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고 싶어 무작정 남쪽 섬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한다. 죽을지도 모르는 그 무모함에 모든 사람들은 소리쳐 말렸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끝내 환자들이 살고있는 섬에 이르러 그들 옆에 쓰러져 눕는다.

영화 속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정중하며 혹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듯 보이기까지한. 스스로 높아지지 않는 사람의 눈빛이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광대한 남미 대륙이지만 그 대륙보다 더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것은 청년 ‘체’의 삶이었다.

브라질에 갔을 때 느꼈던 남미 특유의 향수가 코끝을 자극해왔다.
내친구 해인이가 언젠가 남미로 떠나게 되는 날 나도 다시 한 번 그 땅을 밟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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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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