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Brand & Philip Yancey <그분의 형상을 따라 (In His Image)>

DRESSED IN JESUS

창조주가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유일무이한 창조 행위는 인간과 나머지 피조물 전체를 가르는 구분점이다. 뼈와 장기, 지방과 피부로 구성된 껍질만 보자면 사람과 짐승이 매한가지다. 솔직히 엄격하게 생물학적인 특성만 가지고 동물들과 일대일로 비교한다면 뒤떨어지는 구석이 수두룩하다. 아름다움으로 치자면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마코앵무새나 멧누에나방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말은 힘들이지 않고 인간을 앞질러 달리고, 매는 더 멀리 보며, 개는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냄새와 소리까지 잡아낼 줄 안다. 순전히 신체적인 특성만 따진다면, 사람이 가진 신적인 면모를 다 보태봐야 고양이 한 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 피부와 근육과 뼈라는 껍데기는 그릇, 그러니까 하나님의 형상을 담는 저장고다. 사람은 창조주의 속성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실어 나르기까지 한다. DNA에 따라 배열된 단백질 세포 구조는 성령님이 머무는 성전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자아상은 신체적인 매력, 운동 능력, 보람이 큰 일 따위를 발판으로 성장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은사들을 동원하여 영국에서는 부상당한 조종사들을, 인디아와 미국에서는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보살펴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처럼 근사한 자질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저마다 가진 특별한 장점들에 기대다 보면 성령님께 의지하기가 더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 멋지고, 강하며, 정치적인 힘이 있고, 부유한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지 못하기 십상이다. 하나님의 영은 도리어 병자들의 연약함, 가난한 이들의 무력함, 척추장애를 가진 이들의 기형적인 모습을 통해 가장 밝은 빛을 낸다. 몸은 상했을지언정 하나님의 형상은 더 눈부시게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으면 스스로의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 보여야 한다. 그러자면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창조주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입으려 노력하는 자아상을 절박하게 붙들어야 한다.

주님이 유일하게 거절하셨던 치유의 기적은 십자가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뿐이었다.

예수님은 지상에 머무셨음을 기념하는 표식을 없애지 않으셨다. 이곳에 계셨던 증표로 상처를 택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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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거장 폴브랜드와 필립얀시의 또다른 저서 '그분의 형상을 따라'

20대, 그리고 육신의 병을 앓고있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지금 이 책들을 접하게 된건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보내주신 분명한 메세지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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