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기 <가슴 찢는 회개>

DRESSED IN JESUS



아빠의 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몸부림 치던 중 두번이나 읽었던 허운석 선교사님의 책 '내가 왕 바리새인입니다' 의 한 부분을 다시 읽게 되었고, 그 곳에 기록된 글은 나의 마음에 끼얹는 뜨거운 기름과 같았으며 동시에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았다.
곧이어 김철기 선교사님의 참회록 '가슴 찢는 회개'가 출간되자마자 구매했고 마침 오랜만에 고요한 저녁 시간이 주어져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시대의 수많은 메세지들 중에 몇 안되는 마실 수 있는 생수와 같은 글.
이 책은 적확하게 날아들어 우리의 심령 중심부를 꿰뚫고 나가버리는 자비없는 화살과 같다.
예수님을 사랑해 목회의 길을 떠난 선교사님이 험난하다 못해 처절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단 하나의 메세지는 바로 '회개' 였다. 평생을 받쳐 선교한 결과를 모두 '인간의 의' 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아무런 꾸밈을 곁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날것, 본인의 수치를 가감없이 온 세상에 드러냈다. 그렇기에 무서우리만치 순수한 고백이 쏟아졌다. 무한한 아마존의 한복판에서 발견한 것이 '나는 죄인 중에 괴수'라며 가슴 찢는 회개였다고 그는 나즈막히 읊조리고 있다.

둔중하다. 무겁다. 어쩌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기에는 이 책이 가진 무게가 너무 무겁다. 평생을 계백장군처럼 하나님 앞에 생명을 불사하고 광막한 아마존 정글과 강을 헤매이며 인디오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고 그 길에서 사랑하는 아내 선교사의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지켜봐야 했던, 그리고 그것이 결국 자신의 의와 죄로 인함이었다고 절규하는 그의 무게에 통감할 수 있는 인생이 몇이나 될까. 인간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직접 놓이지 않는 한 그 상황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인생마다 깨닫고 포착하는 모양도 다르기에 설령 일부를 공감한다손 치더라도 아마존에서 일평생을 복음 앞에 씨름한 선교사의 인생의 깊이와 무게를 그 누가 통감할 수 있단 말인가. 오직 하나님만이 그의 일생을 헤아리시며 받으셨으리라.

정녕 고백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그러나 김철기 허운석 선교사님. 그 분들의 거대한 인생의 그림자라도 좇는 심정으로 우리가 필연 가야할 그 길에 대한 진중한 안내서로써 이 책을 추천한다.

.
.

.












이미지 맵

jadon

DRESSED IN JESUS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