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2. 16

DRESSED IN JESUS

독일에 온지 5일이 지났다. 딱히 바깥 구경을 해보지는 못하고 건물 안에서 이동하고 있다.

창밖 길건너에는 마인강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고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어릴적 게임 속에서 본것만 같은 클래식한 건물들과 거리. 모든게 많이 다르지만 이 곳에서도 사람들은 길을 걷고 자전거를 타고 차를 타고 살아가고 있다.

예배가 계속 이어진다. 눈떠서부터 잠잠히 교양있어보이는 익숙한 그런 기도가 아니라... 몇시간씩 일어서서 손을 들고 부르짖는 기도와 찬양. 순서 순서마다 찬양을 끊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
힘들다... 솔직히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다. 아니 앉아서라도 하면 좋겠다. 내가 원하고 익숙한 육체의 안락함이 굴종당하는 이 시간이 여전히 싫다.
그런데 현경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천국 가면 맨날 이렇게 찬양해야 할텐데 어떡하려고?
그 때는 천국이니까 그렇게 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겠죠. 그러나 이땅에서의 100년이 천국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배웠는데 여기서 생명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법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거기서도 나만 멀뚱멀뚱 적당히 좀 하지... 라고 혼잣말 하고 있을까... 아니 천국에 안들여 보내주시면 어떡하지.



저녁집회 후 사람들이 몇번에 나눠서 돌아가고 늦은 차편을 기다리며 보람목사님과 잠시 독일 시내를 걸었다.
나의 질문에 목사님께서 대답히시길
이 곳은 정말 군대같은 곳. 목사님도 자유로운게 좋은 사람인데. 어디서도 이렇게 찬양하고 예배하는 공동체가 없지 않냐, 하나쯤은 이런 군대같은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이 곳 경배와찬양. 영적 전쟁의 최전방을 자처하고 주를 위한 고난을 자처하여 달려가는... 무서운 곳이다. 그러나 진짜가 있는 곳이다.

내가 인생애서 가장 뜨겁고 간절히 부르짖었다 생각되는 강도를 이 곳에서는 아침먹고 예배 시간때 한다니... 나는 지금껏 무엇을 바라보며 예배했는가. 선교와 사명을 논하던 27의 청년은 정말 천지를 모르고 방자히 행하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마음 한켠이 서늘하다. 헛된 우물을 파내려가며 그것을 자랑삼고 목에 걸고 살았던 지난 숱한 시간들이...

매 예배 마다 돌처럼 굳은 내 마음을 대면한다. 굴종과 순복이 이토록 내 안에서 힘겨운 것임을 발견한다.
이 방법이 전부가 아니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과 특질이 있지만 어쨌든 지금 이 훈련은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감행시키신 것이기에. 다음이 어떻고 저떻고 할 것 없이 이 시간에 충성을 다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을 나는 도무지 살아갈 자신이 없다. 내게서 선한 것이 나올 수 없고 나는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임을 이제서야 깨달았기에.
망연함... 막막함......

나는 어디에 서있는가
그리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왜 춤추는가...

.

그동안 너무 쉽사리 놓치고 살고있었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생명. 사랑. 훈련. 젊음의 날. 예수님을 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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