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s after walk

DRESSED IN JESUS

2014년 2월 28일. 브라질 단기선교 지원자 인터뷰를 시작으로 말도 안되고 상상도 안되는

또 한번의 기적같은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소년에 불과한 내가 이 자리에 부름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 모인 5명은 한걸음씩 차근차근 훈련을 받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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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링의 2종류

내적 부르심 (내 안의 소명이 생김) / 외적 부르심 (교회의 파송, 공적인 위임)

두가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적인 은혜 / 인간의 자유의지

두가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선교를 가는 이유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한 것





영원을 결정하는 시간은 고작 이 땅에서의 100년

그러면 최선을 다해 영원을 준비해야 할텐데

우리는 왜 영원이 없는 것 처럼 살아가는가...


예배, 말씀 암송, 기도 훈련, 하나님 나라의 재정관,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훈련, 체력 훈련, 드라마 워십 사역 연습, 현지에 대한 공부, 빡빡한 훈련을 받으며 하루 하루 브라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선교에서 필요한 것은 겸손이 아닌 낮아짐임을 배웠다

겸손은 높이 있는 사람이 낮아지는 것인데, 우리는 그 어떤 높이에도 있지않기 때문에 겸손이란 말이 해당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

그저 납작 엎드리어 그 땅, 그 사람들의 노예가 되는 것임을


D-57 금식기도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후원 소식

홀로 힘들게 자식을 키우며 자신은 갈 수 없으니 1년동안 꼬박꼬박 월급의 일부를 모아 선교를 후원하신 분

얼음장같은겨울과 뙤약볕여름에 시장에서 야채를 파시며 힘겹게 모은 돈을 가져오신 분

몰래 봉투를 갖다놓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전해주고 간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

갈 자격 없는 죄인이나,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어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한없는 부끄러움.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감사...


어느덧 시간은 3주 앞으로 다가왔고 집중하지 못하는 사이 많은 것을 놓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준비해 가신다





새벽1시. 끝나지 않은 리디머 연습을 뒤로하고 진석이네 집으로 왔다

골목을 걸어오며 나눈 대화

"또 이 모든 시간도 지나고나면 아쉽겠지. 그래서 지금 더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고싶다"


시간이 짧다. 지금은 하루가 길고 고단하게 느껴지지만

한순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 선교도 과거에 저장된 하나의 기억으로 남겨진 채 일상을 살아가게 될테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더 기도하고 더 힘내고 더 사랑해야겠다...





6월의 마지막 날

드라마 연습을 하고, 전해줄 물품을 정리하고, 옷을 포장하고, 그들에게 선물해줄 네일과 헤어를 배우고

해도 해도 미약하고 부족한 느낌. 시간이 없고 게으른 내가 그 시간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정신이 없다. 다른 부분을 신경 쓸 여념이 없다. 예전처럼 매일 일기로 기록하지도 못하고 무언가 정리되지 못한 채 흘러가는 것 같다

정말 아마존을 다녀온 후 내 인생은 또 한번 달라지게 될까?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이 깨달아질까?

하나님은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변화시켜 가실까

참 궁금하다. 이 시절 우리들은 어디로 이끌려가고 있는지






떠나기까지 10일을 남겨놓고 드디어 처음으로 터졌다. 발화선은 역시나 내가 됐고

나의 부족함을 뒤로하고...

결론적으로는 우리팀이 더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에 대해, 이번 아마존 선교에 대해 각인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번 선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잊었는가. 노예는 주인이 시키는 것에 대해 질문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요구들, 내가 보기에 우스워보이는 그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왜?" 라고 물을 수 없다. 오로지 복종만 있을 뿐이다


말씀과 기도를 할 새가 없이 쉬지않고 이어지는 일정

금식기도자가 기도할 시간이 확보되지 않음을 불평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 쓰러지는 몸을 부여잡고 잠을 줄이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남은 10일이 초토화 될만큼 하나님께서 우리를 단련하실 거라고 선교사님이 말한다

여기서 그렇게 준비해야만 우리가 아마존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 확인받아야 할 인생의 문제에 대해 확인받는 것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잊지말자. 이번 선교에서 나는 "노예"라는 것을.





D-9

잔잔하던 바닷가에 한번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파도가 밀려온다

출발을 얼마 안남긴 이 시점, 이 선교의 핵심 훈련이 시작되고 테스트가 시작된 것 같다


웰 공연 2일 전 드라마 채찍질 장면을 하다 허리를 삐었다. 난생 처음 겪는 허리 통증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공연 당일 최대한의 컨디션을 끌어올려보려 했지만 결국 좌절되었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게 되었다

5명이서 하는 드라마, 우리 팀의 인원 5명. 그 중 유일하게 대체인원으로 채워진 나의 자리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마 공연이 될 수도 있는데, 그리고 선교 출발을 앞두고 이렇게 상징적인 신촌 사역에서 제외된 마음이 정말... 말할 수 없이 아프다

모두가 준비하고 있는 때에 물건을 나르며 그들의 공연을 지켜봐야 했던 오늘

그리고 돌아와 정리를 하던 중 코피가 났다. 요 몇일 사이 3번째 코피다

선교사님이 나를 따로 부르셔서 말씀하시기를. 선교지에서 짐이 될 사람은 데려가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동안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 모든걸 감수하고 팀에서 제외시킨다. 쉼을 사역이라 생각하고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 보여라.

모두가 분주히 짐을 정리하는 가운데 나는 강제로 귀가명령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이지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간절히 기다려온 것들이 눈 앞에서 수포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지금. 하루 아침에 내가 팀원들에게 무게를 가중하는 짐이 되어버린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로 인한 자격 박탈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감정과 상황이다. 지난 아프리카 선교 때도 그렇고 어떤 상황이든 장애가 있었다면 그것은 직접적이고 외적인 장애였지 이렇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한 장애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나님께서 왜 나를 단 한번의 공연에서 제외시키시고 뒤에서 바라보게만 하셨던 걸까

그리고 왜 나만 동일한 수고를 나누지 못하고 홀로 떨어져 쉬게하신 걸까

이것을 통해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걸까...


집에 와서 울며 기도했다

이 상황들... 아마존에 가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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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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